새해를 맞이하여 인천 용궁사에 다녀왔습니다 ~
부산에도 유명한 해동용궁사가 있죠? 인천에도 비슷한 이름을 가진 용궁사가 있습니다.
용궁사는 670년(문무왕 10) 원효대사가 백운사(白雲寺)라고 하여 창건하였고,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이 절에 10년간 머물며 아들의 등극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오호 흥선대원군의 기도로 고종이 왕이 되었나 봐요. 아주 좋은 좋은 절이군요!
이 절 뒷산에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쓰려고 했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용궁사가 있는 백운산이 아주 기운이 좋은 산인가 봅니다.
1860년 무렵에는 작약도 근처 어부가 옥으로 된 불상을 올려 이 절에 봉안하였고, 이에 따라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이 이름을 용궁사로 고쳤다고 합니다. 근데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에 도둑맞았다고 하네요. 아쉽습니다 ㅜㅜ
저는 예전 어릴 때 아버지 손잡고, 월미도에서 배 타고 영종도 왔다가 이 용궁사에 처음온 기억이 있어요. 그때 온 이유는 이름이 용궁사인데 지도를 보니 산 위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산 위에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서 용궁사인가 보다! 경치 멋있겠다!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왔었습니다. ㅋㅋㅋ 용궁사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올린 불상이 있어서 지어진 이름인가 봐요 ㅋㅋ
그 이후에 종종 가족들끼리 찾곤 했는데 최근 몇 년간 안 오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 신축으로 되어 있는 대웅전이 없었고, 지금 있는 두 개의 큰 주차장도 없는 아주 작은 절이었어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큰 돌로 된 불상도 없었습니다. 작은 건물 몇 채 없는 산속에 아담한 작은 절로 기억해요. 지금은 많이 확장된 모습에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만 알고 싶은 절이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ㅋㅋㅋ
그럼 용궁사로 가볼까요 ~
용궁사 올라가는 길
용궁사 가는 길은 사진과 같이 좁은 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길 따라 작은 주차장 하나를 지나면 큰 절 주차장 두 개가 나와요!
예전에는 작은 주차장 밖에 없었는데, 올라가보니 큰 주차장이 두 개나 새로 생겼더라고요.
법흥각과 느티나무
가장 먼저 법흥각과 1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반겨줍니다.
느티나무는 인천시 기념물로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 두 개가 있어요. 사진 뒤편에 하나가 있는데 못 찍었네요.
옛날에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인들이 용궁사에 치성을 드리러 와서 용왕각에 있는 약수를 마시고 할아버지 나무에 기원하면 아기를 낳았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할아버지 최고!)
법흥각은 새로 지은 것 같습니다. 용궁사의 특징이 새로 지은 건물 현판이나 기둥 글씨에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저 같은 젊은 세대가 불교를 좀 더 가까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느티나무 아래는 용궁사 설명이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용궁사에는 관음전, 용황각, 칠성각, 요사채 등의 건물과 치근에 만든 11m의 높이에 달하는 미륵불이 있다.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 정면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는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있고, 관음전 기둥에 쓴 글귀(주련)에는 근대 서화가이자 고종의 사진가였던 해당 김규진의 글씨가 남아 있다. 내부에는 옥석으로 조각한 관음상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했다. 시주자 명단에는 옛 구담사에 시주한 대왕대비 조 씨 등의 이름이 있어 왕실의 후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용황을 모셔놓은 용황각
용황을 모셔놓은 용황각이라 합니다. 산신을 모신 다른 절과 다르게 용황님을 모시고 있어요. 괜히 용궁사가 아니군요!
용황님이 계시니 정숙하세요!
종무소 - 옛 대웅보전
조금만 올라가면 예전에 대웅보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나옵니다. 최근에는 새로 지은 대웅보전이 있어요.
요사채 - 용궁사라고 쓰여있는 흥선대원군의 친필 편액이 있다.
옛 대웅보전 앞에는 요사채가 있습니다.
정면에서 편액을 못 찍은 게 너무 아쉽네요 ㅜㅜ 다음에 꼭 찍겠습니다. ㅋㅋ
옛 대웅보전 건물과 요사채사로 조금 올라가보면 소원바위길이 나와요.
소원바위. 소원바위길
올라가면 소원 비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 오면 항상 들러서 부처님께 작은 소원을 빌고 와요 ㅋㅋㅋ 오늘도 하나 빌었는데 도와주실는지 기대 좀 해보겠습니다. 절을 3번 하고 소원을 빌고 앞에 있는 돌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는데! 이때! 돌이 안 움직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너무 재밌죠? ㅎㅎ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ㅎㅎ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만 알고 싶거든요 ㅎㅎ
소원바위길 옆에는 수월관음도가 있는 관음전이 있습니다. 관음전 내부에 후불화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요.
용궁사 수월관음도
용궁사 수월관음도
관음은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보살로 자비를 상징한다. 수월관음도는 보름달이 물 위에 떠있는 형상으로 부처님을 그린 불화를 말한다. 용궁사 수월관음도는 화면 중앙에 흰 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기암괴석 위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관음의 오른쪽 바위 위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화병이, 왼쪽에는 한쌍의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19세기에 유행했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도교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있다. 이 그림은 1880년 근대의 저명한 화승인 축연과 종현이 함께 제작한 것으로 3폭의 비단을 이어서 만들었다. 상궁을 비롯한 여러 궁중 인물이 시주자로 등장하고 있어 왕실과의 관계가 돈독했음을 알 수 있다.
관음전과 삼성각 사이에는 11m의 미륵불이 있습니다. 깜빡하고 사진 안 찍었네요! 아주 큰 불상이 바다 쪽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새로 지은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보전
새롭게 지어져 으리으리하게 자리 잡고 있는 대웅보전입니다. 다른 절에 비하면 큰 건물은 아니지만 용궁사의 다른 건물에 비해선 큰 건물이에요.
현판도 한글 기둥에 글씨도 한글이에요.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 절에 있는 한자들 보면 무슨 뜻일까 무슨 말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한글로 쓰여있으니 너무 편해요. 앞으로 늘어날 저 같은 한자 모르는 방문객들과 새로운 신도를 을 위한 배려겠지요!
건물도 깔끔해서 너무 좋습니다. ㅎㅎ
천년고찰 용궁사! 나만 알고 싶은 절이었는데 점차 유명해지는 것 같아요. 더 유명해지기 전에 블로그에 남겨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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